안녕하세요! 지난 11/24에 있었던 미국 콘서트 잘 다녀왔습니다~

그의 태양같은 미소와 진심어린 고뇌, 폭발적인 열정 다 보고 왔습니다.

후기가 늦었네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

저 자신도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쓰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ㅎㅎ


콘서트가 일요일 새벽 1시였는데 집 출발한 게 토요일 아침 8시...

목적지까지 가는 그 다사다난했던 여정까지 쓰려니 이건 완전 콘서트 후기가 아니라 한편의 여행기가 나와버리길래 ㅋㅋㅋ

앞뒤 다 자르고 콘서트와 팬미팅 부분만 올립니다.

일기 쓰듯이 썼으니 제가 가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했던 솔직한 감상들, 여기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덧붙여 올린 동영상들은 제가 휴대폰으로 찍은 콘서트 팬캠입니다.

이 카지노는 특이하게 녹화를 허용하더군요~

근데 나중에 다시 보니 음질 화질이 너무 구리네요.. ㅠㅠ 담번엔 아예 캠코더를 하나 사가던지 해야 할듯!

재생목록을 통째로 넣었으니까 전체를 재생하셔도 되고 목록에서 하나씩 선택해 보셔도 됩니다.


이번 동영상 업로드하는 김에 연우당 YouTube 채널도 런칭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t_6uumZ6pXq6KvPUSgOpJQ

자주 쓰게 될거같진 않지만.. 혹시 앞으로 따로 동영상 올려야 할때는 여기에 올리도록 할게요~ :)

그리고... 가끔 카메라 뒤에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는 목소리.... 네 접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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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미국 땅에서 ㅎㅎ 산넘고 물건너 도착한 콘서트장 Borgata Casino...

미리 연락해 만나기로 약속한 미국 팬들 4명과 무사히 합류해 저녁 먹고 카지노를 둘러보았다.

해외팬클럽 스태프 Lingling이 콘서트 티켓과 VIP 선물을 나눠주기로 한게 밤 11시.. 우리 일행은 그보다 한시간 일찍 갔는데 미리 주겠다고 했다~ 신분증 확인하고 접수자 명단에 서명하고.. 차례로 받은건 콘서트 티켓, VIP 통행증, 포스터, 야광봉 하나, 야광팔찌 두개, 그리고 이번 콘서트를 위해 해외팬클럽에서 특별제작한 소형 배너 하나~ 미리 써간 편지도 팬클럽에서 지시한대로 여기서 Lingling에게 건네주었다. 나중에 팬레터 다 모아서 한꺼번에 준걸이에게 전달해 준다니...


이제 필요한 것도 다 받았고.. 새벽 1시에 (...) 시작하는 콘서트까진 두시간이나 남았는데 뭘할까 고민하다ㅡ 다들 피곤한거 같아 다시 푸드코트로 돌아가 다섯명이 죽치고 앉아있었다. ㅋㅋ 물론 준걸이 얘기로 시간 보내면서~~


콘서트홀엔 12시쯤 들어갔다. 제일 앞좌석 중앙부분은 다 카지노 중요손님들에게 돌아가고 판매조차 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갖은 고생을 거쳐 비싼 값에 산 VIP석인데도 9열이었다. 좀 억울하긴 했지만 그나마 앞쪽 카지노 손님석이 꽉 찼다는걸 위안으로 삼아야지~ 제일 눈에 띄는 그 자리가 텅 비어있으면 준걸이가 얼마나 속상하겠어..

무대 정면에 큰 스크린이 있고 양 옆에 조금 작은 스크린이 하나씩 있었는데.. 그 양쪽 스크린에서 준걸이 10집 뮤비들을 무한반복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익숙한 영상이 저렇게 대문짝만한 화면에 보란듯이 상영되는 걸 보니, 아.. 막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서 가슴이 부풀었다~! ㅋㅋㅋ

동시에 드는 생각은,

내가 마침내 여기까지 왔구나... 이 자리를 위해서 그렇게 치열하게 달려온 거구나.

솔직히 현실같지가 않았다.


새벽 한시 드뎌 불이 꺼지고...

달아오른 팬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인트로 영상이 시작됐다.

대망의 콘서트 그 막이 오르고 폭발적인 음악이 콘서트홀을 진동시키는 순간,

그 한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고생이 한꺼번에 씻겨내려가는 것만 같았다.

지난 몇주 미친듯이 질주하며 힘들었던 기억들, 다 순식간에 녹아 없어지고

이제 새햐얗게 타오르는, 순백의 희열만 남은 콘서트장...


무대 위의 준걸이가 눈에 들어왔을 땐

그냥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ㅡ 아무 생각도 할수가 없어...

지난번에도 이랬었지... 막상 콘서트 시작하고 나니 갑자기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어버렸던 경험.

아직도 준걸이가 내 눈앞에 있음을 믿기 힘든 한편

나의 모든 노력이 이제 이 한순간으로 보상받는구나.. 싶었다.


'영혼적공명'으로 파워풀하게 시작된 공연~

'목내이'에 이어 내가 완전 사랑해 마지않는 '어룡삼국지'까지 줄줄이 나오기에 ㄲㅑ아~~~ 초반부터 제대로 기분 업됐다.

도중에 준걸이가 가사를 까먹어 대강 흥얼거리며 넘겼는데 ㅋㅋ 팬들에겐 익숙한 광경이라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동영상에서만 보던 모습을 직접 보게되니 귀엽기까지! ㅋㅋㅋ

한창 좋아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어룡삼국지 마지막 "이예에~ 이예에~" 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준걸이 마이크가 나가버렸다!!

열심히 소리지르던 준걸이 얼굴에 언뜻 당황하는 기색이 스친다.

귀에 끼고있던 마이크를 만져보며 뒤돌아서는 준걸..

이어 무대 조명이 꺼지고 배경음악도 나갔다. 헐;;

어둠속, 모든 음악이 멈춘 정적 속에 홀로 연주를 계속하시던 키보드 주자님.. ㅎㅎ

어리둥절한 시츄에이션도 잠시, 몇초 뒤 준걸이가 다시 관객을 향해 소리친다.

곧 조명이 들어오고 보니.. 어느새 다른 마이크를 손에 쥐고 있는 준걸이~ 헤헤 :)

암튼 금방 상황 수습하고 재개된 콘서트...


'조조' 열창 이후 준걸이가 한숨 돌리며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Hello everybody~~ 我是.. JJ.... 林俊傑."

....린쥔졔. 그 이름을 듣는데 왜 눈물이 핑 돌던지ㅡ.


라이브 바이올린을 곁들여 'One Shot'을 부른 후 준걸이가 관객에게 묻는다.

누군가를 마음을 다바쳐 사랑한 적이 있느냐고...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자기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고 결국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상처를 줬다는걸 깨닫게 된다고ㅡ

....그 얘길 하는 준걸이는 진지해 보였다. 한마디 한마디가 진솔하게 다가왔다. 가끔 말없이 희미한 미소를 비췄는데 참 아픈 미소구나.. 느꼈다.

그리고 시작된 '불존재적정인'.... 준걸이 역대 모든 곡들을 통틀어 내가 '불사지신'과 함께 최고로 좋아하는 곡이기에! 전주를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했다. 내가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듣게 될줄이야~~ ㅠㅠ

불존재적정인 들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 점... 이 사람 무대 위에서 존재감이라던가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하다. 가수라고 다 그런 게 아니더만.. 천상의 보컬은 물론이요 표정하나 손짓하나.. 흠잡을데 없는 무대매너까지ㅡ 준걸이는 한번 무대에만 섰다 하면 단숨에 사람을 매료시키는 흡입력이.... 거의 마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다소 시리어스했던 어둡고 강렬한 곡들 이후.. 분위기 반전해서 밴드 멤버들과 일렬로 주루룩 앉아 기타치며 노래할땐 엄청시리 귀여웠다~! '두장유조'와 '소주와'.. 둘다 가볍고 부드러운 발라드인만큼.. 준걸이도 노래하는 내내 방긋방긋 웃어주는데 어찌나 상큼하던지~~!~! 아잉 저 샤방한 미소좀 보게나 ^^^^ 이런 편곡은 처음 들어보는데 색다르게 컨츄리풍 느낌도 나고 좋았다~


'소주와' 이후 자리에서 일어선 준걸이... 10집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들려준다.

대체 어떤 곡을 쓰고 어떤 이야기를 노래해야 할까 한창 고민하던 차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언제까지 노래를 계속할건지 생각해봤느냐"고 물었단다.. 그 질문으로 인해 처음 기타와 피아노를 쳐봤을 때의 초심과 추억을 기억하고 쓴 노래가 '비기'라고ㅡ.

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왔을때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비기'라면,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이 준걸이 형님이란 얘긴데... 혹시....?

이어 준걸이 왈ㅡ "그 질문의 주인공이... 오늘 저와 함께 노래하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객석은 이미 비명 천지였다~~ 설마 했는데 진짜로...!! 형님이 몸소 오셨구나! 0_0

곧 노래를 시작하며 무대에 입장하신 준걸이 친형님 임준봉씨! 이야아 사진이야 수도없이 봤지만 뜻밖에도 이렇게 실물로 보게 되다니 내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

콘서트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직접 날아오셨단다.. 노래도 웬만한 가수 뺨치게 잘하시는데다 준수하니 남자답게 잘생기셨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었고 가수의 꿈을 키운적도 있었다고 뮤비에 나왔었는데.. 부모님도 악단에서 만나셨다니 준걸이 집안엔 영락없이 뮤지션의 피가 흐르는가보다~ ^^

준걸이와 형님이 합창하는동안 배경엔 두 사람 어린 시절 사진들이 줄줄이 나왔다. 우오~ *___* 처음보는 희귀사진들에 푹 빠져 헤벌레~~

멋지게 노래를 마무리하고 형제의 정을 과시하고는 함께 퇴장한 두 사람! 아아 준걸이에게 저렇게 듬직한 형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평생 서로 의지하며 지켜줄 수 있을테니... ♡


그리고 준걸이 무대에서 빠질 수 없는 피아노 공연 시간..

이번에 미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는 Bruno Mars의 'When I Was Your Man'~ 사실 나름 유명한 히트곡인데 여태껏 안 듣고 있다가 준걸이 라이브로 처음 들어봤다. 이런 곡이었구나~

준걸이가 감정을 팍팍 실어 부르고 있는 게 막 느껴졌다. 혹시 준걸이.. 지금 이 순간도 '그녀' 생각하고 있는걸까...? 어째 가사도 딱딱 들어맞는 거 같고...

중간에 준걸이가 갑자기 말문이 막힌듯 노래를 딱 멈추고 절레절레 고개만 저은 부분이 있었다. 가사를 잊어서 그런건지, 감정이 복받쳐서 그런건지.. 아님 감정이 복받쳐서 가사를 잊은건지. 그런데 왜 그 한순간의 침묵이 노래보다 더 절절히 내 마음을 파고드는걸까?


준걸이가 공연할 때 보면.. 진짜 노래 한곡한곡에 담아내는 정성이 상상초월이다.

뭐랄까... 정말 혼을 넣어서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진정성이 있으니 듣는 사람에게도 감동이 전해지는거지 싶다~


'수련애정'을 부르는 동안은 짧은 흑백동화 한편이 화면에 배경으로 깔렸는데~ 그게 또 걸작이었다. 중간중간 놓친 부분도 있고 화면이 가려 못본 부분이 있는데도 밀려오는 감동!

콘서트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그 동화가 머릿속에서 맴돌아... 집에 와서 검색해 다시 한번 보고는 결국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랬구나... 남자가 처음에 여자를 구해줬었구나... 나중에 회개하고 막노동해서 번 돈으로 여자에게 사준게 신부의 베일이었구나.

충격과도 같은 감동이었다. 준걸이의 애잔한 목소리가 깔린 화면.. 볼때마다 눈물을 줄줄 쏟아서 배게가 다 젖을 정도였다. 수련애정 솔직히 이번 앨범 중 별로 관심이 안 가는 노래였고 왜 차트 1위인지 이해가 안 가는 곡이었는데... 이제 좀 알것도 같다. 준걸이가 말하고자 했던 게 뭔지...


벌써 콘서트가 끝날 시간이 되어가나보다. 준걸이가 으레 공연 끝부분마다 나오는 감사 인사를 시작한다~ 밴드 멤버들, 백댄서들, 스태프, 가족, 친구들, 팬들.. 하나하나 짚어 고맙다고 하고는.. "팬 여러분도 저희 가족이죠~ 오늘부터 우린 다 한가족 되는겁니다, 알았죠?!" 그러다 한쪽에서 팬들 몇명이 "林家俊傑 無可取代 Federation 因你而在!" 팬클럽 구호를 외치자 흐뭇하게 듣고 있더니 공중 키스를 날려준다~ ㅋㅋㅋ

그리고 시작되는 '일천년이후'... 암튼 이 곡은 주구장창 준걸이 콘서트 마무리 전담이구나 ㅌㅌ


하지만 나를 가장 주체못할 흥분으로 몰아넣었던 건

불존재적정인도, 어룡삼국지도 아닌.. 바로 앵콜 공연의 'We Together'와 '부조부용화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던 두 곡...

지금까지의 삐까뻔쩍한 무대의상은 내던지고

준걸이가 평범한 티셔츠랑 후드 차림으로 목에 수건 두르고 나와 춤추며 부르는데ㅡ

그 어떤 화려한 의상보다도 멋있었다. 아니 오히려 가장 꾸밈없고 진실된 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고맙고, 너무 사랑스럽고... 그 자연스러움이 그를 더 빛나고 돋보이게 하는것만 같았다.

관객들도 죄다 일어나서 함성지르고 따라부르고~ 준걸이는 노래하는 동안 무대 앞에 몰려든 팬들이 내미는 손을 주루룩 훑으며 손 잡아주기도 하고 팬이 내미는 꽃다발을 받아들기도 했다.

이때 난 정말 광란의 도가니... 일초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그의 동작하나 웃음하나가 죄다 내 가슴에 콱콱 날아와 박힌다고나 할까... 그저 꿈만 같은 시야에 취해, 그 열기에 휩쓸려 함께 소리지르며 춤추고 뛰었을 뿐ㅡ.

...안 그래도 현실감 부족했던 이번 여정중에.. 지금도 이 몇분이 제일 몽롱하고 비현실적인 하이라이트로 기억된다~ ㅎㅎ


열정적인 두 곡 이후 사람들이 또 앵콜을 외치자 준걸이가 그런다.

"...에, 더 불러달라구요? 뭐 부를까요? ....'강남'이요? 아 아직도 강남을 안 불렀구나~ (능청) 오케이 그럼 강남 나갑니다!"

바로 시작되는 전주... 그럼 그렇지 강남을 준비 안했을리가 없다.

하지만 난 사실 준걸이를 보는데에 정신이 팔려 노래는 제대로 못 들었다. 백댄서도 모두 퇴장하고 혼자 남아 무대 이쪽저쪽을 오가며 마지막 곡을 부른 준걸이... 무대 아래 팬들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며 정성을 보이는 그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라.. 그저 홀린듯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곡이 끝남과 동시에 보라색 종이조각을 뿜어내는 축포가 터지고... 하늘에서 눈이 내리듯 머리 위에 내리는 보라색 파편에 내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한가닥 이성은 저멀리 날아가 버렸다;;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_- 감정폭발...


준걸이는 감사인사를 연발하며 무대 뒤쪽으로 뛰어가더니~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막이 완전히 내려올 때까지 그렇게 객석을 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쥔졔, 무대 위에 조명을 받으며 홀로 빛나는 넌... 참 아름답더구나ㅡ....



객석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콘서트의 여운이고 뭐고 미처 느끼기도 전에 팬미팅에 참가하기 위해 서둘러 콘서트장을 빠져나왔다. 이때가 새벽 3시 반경...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겨 혼란이 빚어진데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어안이 벙벙했던 자리였다. 방금.. 뭐가 지나갔냐??! -_-;

원래 예정한 장소를 주최측이 카지노에서 제대로 승인을 받아놓지 않는 바람에 막판에 이벤트 장소가 바뀌었다 한다.. 덕분에 팬들이 예상하고 있던 오손도손한 "팬미팅"이 아닌.. 차례로 줄지어 겨우 약속된대로 준걸이와 후다닥 사진 한장 찍고 쫓겨나듯 카지노 경비원들에게 밀려나오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ㅡ.


다른 팬들과 줄서있을 때 "준걸이 왔어? 어디있어?" 서로 두리번거리다 저 앞쪽에 포즈 취하고 있는 준걸이를 보고는 진짜 악 소리 날뻔했다. 맨날 사진으로만 보던 Abiba와 몽소상 아저씨도 막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니 이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싶었다~ 막상 내 차례가 되어 준걸이 옆에 서니 완전 얼어붙어 제대로 웃음도 못 지었다... 어이쿠;; ㅠㅠ 게다가 사진사가 Abiba였으니 더 긴장...

경비원과 스태프들이 팬들을 어찌나 몰아치던지 준걸이에게 제대로 말붙일 기회조차 없었다. 다만 내 사진 찍은 직후 얼른 손을 내밀어 악수라도 한걸 위안으로 삼는다~ "Thank you, JJ"란 내 말에 준걸이의 대답 "Thank you. 謝謝"

개인사진 이후 단체사진을 두어장 찍고 (이때 사진 찍는 Abiba 옆에서 몽소상 아저씨가 준걸이 핸드폰으로 우리 사진을 찍었다 꺄아!)... 한 팬이 내민 앨범에 준걸이가 싸인해주려는 찰나, 스태프가 준걸이 어깨에 탁 손을 얹더니 가시죠.. 한다. 미처 싸인도 못하고 거의 끌려나가듯이 자리를 뜨면서도 계속 뒤돌아보고 팬들에게 고맙다며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던 준걸이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뱅뱅 맴돌고 있다. ㅠㅠㅠ 팬들은 팬들대로 여럿이 몰려와 소리지르는 카지노 경비원들에게 쫓겨 영문도 모르고 황망하게 자리를 빠져나왔다.

준걸이는 스태프 손에 끌려가고 팬들은 경비원에게 쫓겨나고... 이게 뭔 안타까운 이별의 현장이람 ㅠㅠㅠㅠㅠ

나중에 들으니 그 어수선한 혼란을 틈타 VIP 비회원 몇명이 숨어들어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사진 찍으러 줄설때 VIP 통행증 확인을 안 했었구나.. Lingling도 경황이 없었겠지...


황당하게 10분만에 종결된 "팬미팅"에 다들 벙쪄있다가ㅡ 우리 일행은 새벽 4시 반 버스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왔다. 이후 집으로 오는 길은 버스와 비행기에서 정신없이 잤던 기억밖에 없다ㅡ.



꼬박 이틀에 걸친 여정...

길고 고되었던 준비 기간에 비해 정작 콘서트와 팬미팅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지만! 그래도 잊지못할 추억 한가득 안고 돌아왔으니 그걸로 됐다~

이렇게 멋진 무대 보여준 준걸이가 너무 애틋하고 고맙다... 기대하던 '불사지신'과 폭우중댄스씬ㅎㅎ이 없었던 아쉬움을 커버하고도 남았던 시간~ 콘서트 초반에 목소리가 약간 거친 것 같아서 걱정 했었는데 별일 없이 무사히 마쳐주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콘서트 내내 든 생각이 또 하나 있다ㅡ 현장의 그 쩌렁쩌렁한 열기와 감동은 정말 무슨 말로도 표현 못하는 거구나... 내가 아무리 글로 쓴다 한들, 심지어 녹화를 한다 한들.. 진짜 발밑이 진동하고 현란한 조명에 눈이 따갑고 다음 순간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감에 숨죽이는 그 경험... 무대 위와 무대 아래 모두, 한날 한시 한곳에 존재하는데서 느껴지는 묘한 유대감이며, 함께 호흡하고 울고 웃는 순간의 공유된 감동.... 온전히 전달한다는 건 애초에 무리인 거구나. 내 짧은 글재주로 역부족이라는 거, 이번에 톡톡히 깨달았다.

아, 그리고..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는 무대 위에서의 모습에 반해 무대를 떠난 준걸이는 딴 사람같다. 수줍음도 많이 타고 팬들을 대할때도 쑥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ㅋㅋ 아.. 진짜.... 더 귀엽잖아~~! ㅋㅋㅋㅋㅋ 그 말도많고 탈도많은 연예계에서 10년을 구른 베테랑 가수인데도.. 연예인임을 떠나 한 사람으로써 아직도 참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성실하고 진실된 모습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고마워 쥔졔ㅡ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그때까지 제발 건강 잘 챙기고 행복하길~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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